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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운명 - 시장과 생활세계의 끈
작성자 山林
작성일 2012-07-04 (수) 12:11
   
시장의 운명 - 시장과 생활세계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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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월가의 금융위기 그리고 2012년 유로존의 침몰위기에 직면하면서, 신자유주의도 시장주의도 종언을 고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세계경제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부채주의(debtism)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세계경제는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장기간의 위기를 감수해야할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세계시장, 시장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유럽에서도 시장문제가 떠거운 감자가 되어있다, 지난 5월에는 BBC 포럼에서도 <시장의 한계(Limits of Markets)>가 주제로 등장했다, 그러나 그 다음의 대안이 없다. 시장의 위기, 시장의 한계를 말하지만, 세계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재구성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대안이 없다, 시장을 조작하는데는 갖가지 기법을 연출했지만 위기의 막다른 골목에서는 대안이 없다, 그점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시장의 원형(原形)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마치 고무줄을 당겼다가 놓으면 다시 원형을 회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도 시장도 자기 원형을 회복하려는 복원력, 회복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시장의 원형, 그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시장의 역사적 기원은 오래되었다. 사고파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의 등장을 시장의 기원으로 잡는다면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아득한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장이라는 단어가 영어권에 등장한 것은 12세기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시장이라는 개념상에서 전환이 오는 것은 18세기 말, 초기산업혁명을 통과하면서 공장제 대량생산으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이때가 되면 시장이란 개념은 공간적 구체성을 상실하면서 물건을 사고파는 추상적 과정을 묘사하는데 쓰이기 시작한다. 이 시점이 시장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 근대적 시장으로의 전환이 일어났던 분기점이었다. 시장이 생활세계와 분리되는 시점이다.

전근대 시장은 인간적 생존과 생활사적 요구를 바탕으로 성립한 것이었고 인위적으로 욕망을 충동질 하거나 수요를 조작하지는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전근대 시장은 소박한 차원의 것이지만, 생활세계에 바탕하고 있다.

● 그러나 대량생산․시장생산이 지배하면서 시장은 인간생존의 결핍, 생활사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윤과 잉여가치의 획득의 장(場)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은 생활세계와 분리된다. 이후 시장이 생활세계를 지배하면서 생활세계와 시장의 관계가 역전된다. 인간적 삶이 시장을 포섭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인간이 시장에 종속되고 인간이 시장가치의 도구로 전락하는 과정이 가속화된다.

그리고 1980년대 신자유주의 이후, 시장에 대한 통제와 규제가 불가능하게 되는 - 시장가치가 사회를 지배히는 시장사회(market society)로 전이한다. 시장사회라는 말은, 사회의 시장이 아니라 시장의 사회, 시장과 사회가 전도된 모양새를 말한다, 그러나 단순한 전도가 아니라 시장과 사회의 끈 마저도 떨어지는, 그래서 시장은 마치 끈 떨어진 연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2012년의 세계경제 위기, 이를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시장의 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방안도 없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장은 이미 끈 떨어진 연과 같기 때문이다, 끈이 떨어진 연, 그것을 조정하고 통제할 방법은 없는 것 아닌가?

● 시장이란 것은, 인간적 생존과 인간적 생활세계를 보조하기 위해서 생활세계의 가치를 소통하는 장이다, 그것이 시장의 원형이다,

그러니까 시장이 인간의 생존위에 군림하고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장주의는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우리가 시장주의에 매몰되면서 그러한 전도된 관계가 마치 영속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살았지만 그것은 한 시절의 허상일 뿐이다. 허상은 깨어지기 마련이고 거품은 꺼지기 마련이다,

그러면 생활세계로부터, 사회로부터 끈이 떨어진 시장, 시장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시장은 다시 생활세계에 닻을 내리는, 생활세계와의 끈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원형을 회복하려고 할 것이다, 그 과정은 시장가치로부터 생활세계의 가치로, 가치재편의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그에 따라 삶의 방식도 재편되지 않을 수 없다, 시장가치를 중심으로 한 생존방식에서 생활세계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생존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점에 착안하면서 세계사적 전환에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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